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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자 역사기행

[삼부자 역사기행] 아이와 함께하는 여름 방학 추천지 - 경북 예천

by 느라파파 2025. 7. 6.

경상북도 예천은 초등학생 저학년 어린이와 함께 역사 여행을 떠나기에 더없이 적합한 도시다. 조선시대의 전통 유교문화와 선비정신이 깊이 뿌리내린 고장이며, 자연경관과 함께 역사적 유산이 잘 어우러져 있어 가족 단위 역사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출처(예천문화관광)

 

예천은 단순한 ‘유적이 있는 지역’을 넘어, 전통과 자연, 체험과 교육이 균형 있게 갖춰진 도시다. 특히 아이가 역사에 흥미를 붙이기 시작하는 초등 저학년 시기라면, 예천에서의 여행은 교과서 지식이 아닌 ‘살아있는 역사’를 직접 경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첫째, 선비문화의 중심지 예천

예천은 조선시대 유학자와 선비들이 많이 배출된 고장이다. ‘예(禮)’를 중시하는 지역 분위기 속에서 전통 교육기관인 서원, 향교가 발달했으며, 수많은 유학자들이 예천을 중심으로 학문을 연구하고 후학을 양성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은 오늘날까지도 다양한 전통문화와 함께 전승되고 있으며, 아이들이 조선시대의 교육과 윤리, 생활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장점으로 이어지고 있다.

 

둘째, 어린이를 위한 역사 여행지 추천 3선

  1. 초간정과 초간정사
    예천을 대표하는 유적지 중 하나로, 조선 중기의 학자 이휴(李休)가 지은 정자이다. 푸른 숲과 계곡이 어우러진 공간에 자리 잡고 있으며, ‘자연과 함께하는 선비정신’을 아이들에게 체감시켜 줄 수 있는 장소다.

초등 저학년의 눈높이에서 “선비는 왜 자연 속에서 공부를 했을까?”, “정자는 왜 이렇게 지어졌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면, 단순한 관람이 아닌 생각하는 학습이 가능하다.

  1. 예천 향교
    예천 향교는 조선시대 교육기관으로, 지역의 인재를 교육하고 유학사상을 보급하던 곳이다. 명륜당과 대성전, 동·서재 등 조선시대 향교의 전형적인 구조를 잘 보존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면 조선시대 교육 방식, 제례 의식, 서당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 예절 교육, 전통 예복 체험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어 체험 위주의 역사 교육이 가능하다.

  1. 예천천문우주센터
    역사와 과학이 결합된 특별한 장소다. 고대 천문 관측기구부터 근대 천문학의 발전까지 전시되어 있으며, 조선시대 천문기구인 혼천의, 간의 등을 통해 조상들의 과학적 지식을 배우는 데 매우 유익하다.

아이들이 별자리를 관찰하고 태양계 모형을 직접 만져보며 배우는 방식은 학습효과가 크다. 야외 천문대에서는 실제 별 관찰 프로그램도 운영되어, 역사·과학 통합형 교육이 가능하다.

 

셋째, 자연과 어우러진 역사 체험

예천은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과 백두대간의 산줄기가 어우러진 지역으로, 역사 유적지들이 대부분 자연과 인접해 있어 ‘역사와 자연’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특히 회룡포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예천의 물길은 아이들에게 “사람들이 왜 여기에 마을을 만들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기에 아주 좋은 장소다. 또한 회룡포 인근에는 고택과 전통 마을이 조성되어 있어, 옛사람들의 삶을 상상해 보며 산책하기 좋다.

 

삼강주막도 빼놓을 수 없다. 조선시대 뱃길로 물류가 활발했던 이곳은, 주막과 뱃사공의 이야기, 강을 따라 이어지는 교통망의 역사 등 아이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생활사를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넷째, 전통문화 체험 중심의 학습형 여행지

예천은 단순한 관람에서 끝나는 여행지가 아니다.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고 느끼는 교육적 경험이 가능하다.

 

예천곤충생태원은 예천이 ‘곤충의 고장’이라는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공간이다. 역사적 배경과는 조금 다르지만, 조선시대 자연학과 연결하여 ‘조상들이 자연을 어떻게 관찰했는가’에 대한 주제로 연계 학습이 가능하다.

 

곤충박물관과 곤충 체험장에서는 실제 살아있는 곤충을 관찰하고, 표본을 만들어보는 활동 등을 통해 생태적 감수성과 탐구력을 키울 수 있다.

 

한지체험마을에서는 조선시대 종이인 한지를 만드는 과정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아이들은 “옛날엔 종이를 어떻게 만들었을까?”, “왜 기록을 남기려 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배우게 된다.

 

다섯째, 아이들을 위한 자료와 콘텐츠


[도서 추천]


『선비는 어떻게 살았을까?』 (초등 눈높이 한국사 시리즈)
조선시대 선비들의 삶과 가치관을 재미있게 설명해주는 책으로, 초간정이나 향교 방문 전후에 읽기 좋다.

 

『옛날 사람들의 생활 도구 이야기』
조선시대 천문기구, 한지 제작, 교육 도구 등 다양한 생활 속 발명품을 소개한 책으로, 예천천문우주센터와 한지체험과 연계하여 학습하면 좋다.

 

[여행 계획 팁]

이동 경로

 

예천역을 중심으로 삼강주막 → 회룡포 → 향교 및 초간정 → 천문우주센터 → 곤충생태원 순서로 하루 또는 이틀 코스를 구성하면 이동 동선이 효율적이다.

 

계절별 특성

 

봄·가을은 회룡포 물안개, 은행나무 숲이 아름다워 자연 체험과 함께하기에 좋고, 여름에는 곤충체험이나 천문대 관찰 프로그램이 잘 운영된다.

 

마무리하며

예천은 초등학생 저학년 아이가 ‘역사는 재미있는 이야기’임을 깨닫게 해주는 도시다. 조선 선비문화, 전통 교육기관, 천문 관측, 곤충 생태 등 다양한 주제를 융합적으로 경험할 수 있어 학습과 체험이 하나로 이어진다.

 

무엇보다 자연과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이곳에서는 가족이 함께 걷고, 느끼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역사 공부가 된다. 예천은 단순히 유적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사는 것’이 가능한 여행지로,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의미 있는 장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