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자 역사기행] 초등 방학 역사탐방 추천지 - 경기 양평

양평 용문사 전경(출처: 지역N문화)

 

경기도 양평은 초등학생 저학년 어린이와 함께 역사 여행을 떠나기에 매우 적합한 도시다. 서울과 가까워 접근성이 좋고, 북한강과 남한강이 흐르는 풍부한 자연환경 속에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 근현대사까지 아우르는 역사적 유산이 곳곳에 남아 있다. 특히 자연과 어우러진 역사 교육이 가능해, 책에서만 접하던 내용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첫째, 선사시대부터 이어지는 긴 역사와 문화

양평은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구석기 유물이 발견된 지역 중 하나다. 특히 단월면 일대는 구석기 및 신석기 유물의 보고로, 우리 조상들의 삶의 터전이었음을 보여준다.

이후 삼국시대에는 고구려와 백제, 신라의 세력 다툼이 펼쳐졌던 전략적 요충지로, 각종 봉수대나 고분군의 흔적도 이 지역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한양과 강원·충청 지역을 잇는 주요 교통로로 기능하면서, 물류와 교육, 행정 중심지로 성장하였다.

이처럼 다양한 시대의 역사를 지닌 양평은 아이들에게 "역사는 땅속에서도, 강 옆에서도, 산길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직접 보여줄 수 있는 도시다.

 

둘째, 어린이 역사 여행에 적합한 주요 유적지 3선

1. 양평 양수리 선사유적지

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양수리 일대는 구석기부터 신석기, 청동기까지 이어지는 다양한 유물들이 발굴된 역사 교육의 중심지다.
선사시대 사람들이 어떤 도구를 사용했는지, 어떻게 불을 피우고 음식을 해 먹었는지에 대한 체험형 전시가 마련되어 있다.

야외 유적지는 물론 실내 전시관도 잘 꾸며져 있어, 초등 저학년 어린이도 지루하지 않게 관람할 수 있다.

2. 용문사와 용문산 은행나무

신라시대에 창건된 용문사는 천년 고찰로, 불교와 관련된 역사적 지식과 문화유산을 배울 수 있는 장소다.
사찰 내에는 고즈넉한 전각과 유물, 조선시대부터 이어진 석조문화재 등이 다양하게 보존되어 있다.

특히 천연기념물 제30호로 지정된 수령 1,100년 이상의 용문산 은행나무는 자연과 함께 살아온 역사 그 자체로, 아이들에게 자연과 문화의 조화를 배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3. 양평 3.1운동 기념관

일제강점기 양평 주민들의 독립운동과 관련된 자료를 전시하고 있는 기념관이다.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전시물과 태극기 체험, 독립선언서 만들기 등의 활동도 마련되어 있어, 나라 사랑과 역사의식을 배우기에 좋은 공간이다.

 

셋째, 자연과 어우러진 역사 여행 환경

양평은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지역으로, 역사 유적지 대부분이 숲, 강, 산 등과 연결되어 있다.

예를 들어 용문사를 방문한 후에는 용문산 둘레길을 따라 가벼운 산책을 할 수 있으며, 두물머리에서 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지점을 보며 조상들이 왜 이 지역에 정착했는지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눌 수 있다.

역사 여행이 단순히 ‘지식을 암기하는 시간’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쉬고 느끼며 배우는 시간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데 양평만큼 좋은 곳은 드물다.

 

넷째, 양평의 문화시설과 체험 활동

양평에는 어린이를 위한 체험형 문화 공간도 잘 마련되어 있어 역사적 감수성과 문화적 상상력을 동시에 자극할 수 있다.
양평군립미술관에서는 지역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한 어린이 전시 프로그램이 정기적으로 운영된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창의적인 접근을 통해 역사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다.

세미원은 조선시대 선비정신과 자연 친화적인 정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간으로, 물과 꽃을 매개로 조선시대 정원 문화를 배우는 데 적합하다.

이러한 공간은 단순히 관람이 아닌, 스스로 질문하고 상상하며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제공해 아이들에게 주도적인 학습 경험을 선사한다.

 

다섯째, 아이들을 위한 자료와 콘텐츠

여행 전후로 참고하면 좋은 콘텐츠도 함께 정리해본다.

[도서 추천]

『선사시대는 어떤 시대일까?』 (한우리 역사 탐험 시리즈)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 모습과 도구 사용법, 주거 문화 등을 쉽고 흥미롭게 설명해 준다. 양수리 선사유적지 답사 전후에 읽으면 학습 효과가 높아진다.

『우리나라 독립운동 이야기』 (초등 저학년용 위인전 시리즈)
양평 3.1운동 기념관과 연계하여 아이들에게 항일운동의 의미와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소개할 수 있다.

[유튜브 영상 콘텐츠]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채널 – 선사시대 이야기
구석기 시대부터 청동기까지의 문화와 유물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 주는 영상이다. 양수리 선사유적지 관람 전 사전 학습용으로 적합하다.

EBS 역사채널e – 독립운동 이야기
3.1운동의 의미와 배경, 당시 사람들의 활동을 짧고 명확하게 정리한 영상으로, 양평 3.1운동 기념관 학습 후 복습 자료로 활용하기 좋다.

 

 

[여행 계획 시 고려할 점]

대중교통보다 자가용 이동이 편리한 지역이므로 하루 일정으로 용문사-3.1운동기념관-두물머리 순서로 이동하면 효율적이다.
유적지 주변에는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전통음식 체험 공간도 있으므로, 아이에게 음식과 역사 이야기를 함께 전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계절에 따라 숲길 체험이나 연꽃축제(세미원), 은행나무 가을 단풍 체험(용문사) 등 자연 속에서 하는 특별한 체험이 준비되어 있으니 시기별로 확인하면 더욱 풍성한 여행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