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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자 역사기행

[삼부자 역사기행] 초등 여름방학 역사 탐방지 추천 | 강원도 원주

by 느라파파 2025. 7. 2.

내 고향 영주를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원주, 수도권에서도 가까워 접근이 용이한 원주 역시 역사의 고장이라고 할 수 있다.  원주 역시 초등학생 저학년 어린이와 함께 역사 여행을 떠나기에 적합한 도시다. 강원도 서남부에 위치한 원주는 예로부터 교통과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해온 곳으로,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 근현대사까지 다양한 역사 자원이 풍부하게 분포되어 있다. 여기에 자연환경까지 아름다워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특히 매력적인 지역이다.

 

 

원주역사박물관 이미지(출처: 한국관광공사)

 

원주는 역사적 깊이와 자연친화적인 환경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어린이들이 지루해하지 않고 오감으로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한다. 역사 공부는 책 속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현장을 직접 보고 느끼며 머릿속에 깊이 각인되는데, 원주는 그러한 체험을 가능하게 하는 대표적인 역사 여행 도시라 할 수 있다.

 

첫째, 선사시대부터 시작되는 원주의 유구한 역사적 배경


원주는 선사시대 유적이 다수 발굴된 지역으로, 인간의 삶이 매우 오래전부터 이곳에서 시작되었음을 보여준다. 특히 흥업면 일대에서는 구석기 유물이 발견되었고, 원주 반곡동에서는 청동기 시대의 고인돌도 확인되었다. 이러한 유적은 어린이들에게 역사라는 것이 단순히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사람들이 살아온 시간이라는 것을 체감하게 해 준다.

 

또한, 원주는 삼국시대에는 고구려의 영향 아래 있었으며, 이후 신라가 차지한 지역으로 중요한 전략적 거점 역할을 했다. 이후 고려와 조선 시대에는 교통의 요지이자 행정 중심지로 발전하였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감영이 설치되어 관동 지방의 정치·행정 중심지로 기능하면서 다양한 유적이 남게 되었다.

 

둘째, 조선시대 관아와 교육기관을 통해 배우는 전통 행정과 학문 문화


초등 저학년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면 좋은 대표적인 유적 중 하나가 바로 강원감영이다. 강원감영은 조선시대 강원도의 정치, 군사, 행정 중심지였던 곳으로, 전국 12감영 중 유일하게 원래의 자리에 남아 있는 감영이다.

 

감영은 지금의 도청 격인 곳으로, 지방관이 머물며 민정을 살피고 치안을 유지하던 장소다. 현재 복원된 선화당, 포정루, 내삼문, 외삼문 등을 둘러보며 조선시대 지방 행정의 구조와 문화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아이들에게 “조선시대에도 지금의 시장님 같은 분이 있었을까?”, “그들은 어디에서 일하고 어떤 일을 했을까?” 같은 질문을 던지며 함께 살펴보면 관람의 몰입도가 높아진다.

 

또한, 감영 내부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전통 의복 체험, 활쏘기 체험, 전통 놀이 등 참여형 콘텐츠도 운영되어 단순한 관람이 아닌 '체험하는 역사'를 경험할 수 있다.

 

셋째, 근현대사의 흔적을 통해 나라 사랑과 공동체의식 배우기


원주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근현대사에서도 중요한 장소로 언급된다. 그중 대표적인 장소는 원주 역사박물관치악산 명륜학교, 원주 3.1운동 기념탑이다.

 

원주 역사박물관은 원주의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다양한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공간으로, 아이들이 지역의 역사 흐름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초등학교 사회 교과와 연계된 전시 구성이 많아 학습 효과가 높다. 디지털 영상, 인터랙티브 체험존, 모형 유물 전시 등이 잘 되어 있어 어린이들의 흥미를 유도한다.

 

또한, 명륜학교는 일제강점기 시절 항일 민족교육을 실천한 대표적인 근대 교육기관이다. 1913년에 설립된 이 학교는 당시 교육을 통해 독립정신을 키웠던 장소로, 지금도 기념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학교의 교실을 그대로 복원해 놓은 공간에서는 당시 어린이들이 어떤 환경에서 공부를 했는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원주 3.1운동 기념탑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열기가 뜨거웠던 원주의 역사를 기리는 장소로,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여 독립운동가들의 용기와 희생을 되새길 수 있다. 태극기 흔들기 체험, 독립선언문 낭독 등의 활동도 간간이 운영되어 아이들에게 나라 사랑의 가치를 일깨워 준다.

 

넷째, 자연 속 역사 체험으로 몸과 마음이 쉬어가는 여행지


원주의 장점 중 하나는 바로 자연 속에 역사 유적이 잘 어우러져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장소로는 치악산 국립공원과 구룡사를 들 수 있다.

 

구룡사는 신라 문무왕 때 창건된 유서 깊은 사찰로, 치악산 자락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천년 고찰을 향해 숲길을 따라 걷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배움이 된다. 사찰에 도착하면 조선시대의 불교문화와 전통 건축 양식을 실제로 마주할 수 있고, 종각, 범종, 전각 등의 건물 구조를 통해 당시 사람들의 정신세계와 예술 감각을 함께 체험할 수 있다.

 

이러한 숲길 탐방은 역사적 학습뿐 아니라 자연 관찰 학습으로도 이어지며, 아이의 오감을 자극하고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구룡사에서는 사찰음식 체험이나 사찰예절 배우기 같은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기도 하므로 아이들에게 색다른 경험이 될 수 있다.

 

다섯째, 아이들을 위한 학습 콘텐츠가 풍부한 지역


역사 여행을 떠나기 전이나 후에 아이들이 참고할 만한 콘텐츠도 잘 마련되어 있다.

 

아이들과 함께 보면 좋을 도서 역시 몇 권 추천해 보고자 한다. 

 

도서 추천: 『교과서 속 현장답사 – 강원도편』 (아이세움)
강원도 각 지역의 역사 명소를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게 설명한 책으로, 강원감영, 구룡사 등 원주 관련 유적이 소개되어 있어 사전 학습 자료로 적합하다.

 

유튜브 추천: EBS ‘다큐프라임 – 감영으로 간다’
조선시대 감영의 역할과 문화, 강원감영의 역사에 대해 쉽게 설명해 주는 콘텐츠로, 영상 시청 후 현장을 직접 보면 이해도가 크게 높아진다.

 

원주시청 홈페이지 및 원주관광 공식 채널
원주 시에서 운영하는 역사 체험 프로그램 및 가족 여행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어 유익하다.

 

 

마무리하며


원주는 초등 저학년 어린이와 함께하는 역사 여행지로서 매우 풍부한 자원을 갖춘 도시다. 선사시대의 흔적부터 조선시대의 행정 유산, 일제강점기의 항일운동, 자연과 함께하는 전통사찰까지 다양한 역사의 현장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원주는 단순한 ‘관람’이 아니라 ‘체험’ 중심의 역사 학습이 가능한 곳이다. 아이들이 직접 걸어보고, 만져보고, 들으며 역사와 가까워지는 경험을 할 수 있으며, 부모와 함께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도 많다.

서울 및 수도권에서의 접근성도 뛰어나 짧은 주말여행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며, 역사에 흥미를 붙이기 시작한 초등 저학년 아이에게 원주는 '역사 공부가 재미있다'는 첫인상을 줄 수 있는 최적의 도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