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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그래요:)/테드의 영화 이야기:)10

불편할 수록 오래 기억해야 하는 것들에 대하여, 남영동 1985 지난 일요일은, 굳이 이야기 하자면 내 '극장영화감상기'에 있어 기념비적인 날이었다 할 수 있겠다. 처음으로 혼자 영화를 본 날이었으니 말이다. 이 좋은걸 그동안 왜 실천해보지 못했, 아니 않았을까. 무튼 늘 누군가와 함께 가던 극장에 처음으로 '혼자' 갔다. 남영동1985 (2012)Namyeong-dong1985 9.2감독정지영출연박원상, 이경영, 명계남, 김의성, 서동수정보드라마 | 한국 | 106 분 | 2012-11-22 택한 영화는 남영동 1985. 개봉 때부터 보고 싶어했던 영화지만 인연이 닿지 않았다. 그나마 폐막하기 전에 극장에서 직접 볼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던지. 극장가를 휩쓰는 블록버스터 영화가 아닌데다가, 개봉한지 좀 되어선지 상영관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 그나마 이수역 아.. 2013. 1. 15.
다름에 대한 질문들, 내 이름은 칸(My Name is Khan, 2010) 아마도 작년 여름쯤이었던 것 같다. 우연히 영화리뷰 프로그램을 보다가 광활한 미국 땅을 걷는 칸을 발견했던 것이. 도대체 무슨 사연으로 그토록 대통령을 만나야 했던 것일까. 얼핏 호기심에 꼭 챙겨보리라 해놓고서 거의 1년이나 지났었구나. 이 영화가 더욱 몰입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들, 대학시절 봉사의 추억을 간직한 네팔과 가까운 인도라는 어릴적 배경,그리고 작년 첫 해외 출장의 설렘을 간직한 샌프란시스코가 주된 배경이었기 때문일테다. 영화는 주인공 리즈완 칸이 인도에서 보낸 어린 시절에서 시작해 샌프란시스코로 건너오게 된 사연, 연인 만디라와의 러브스토리와 결혼, 그 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미국 각지를 방황하는 모습을 다룬다. 영화 속의 줄거리들을 일일이 다 끄집어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영화는 .. 2013. 1. 5.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명동백작'을 떠올리다. # '명동백작'을 아시나요 8년 전쯤이었던가. EBS에 명동백작이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전쟁의 포화와 분단의 아픔 속에서도 낭만과 로맨스가 넘쳐나던 1950년대의 명동, 그리고 그 속에서 청춘을 살다 간 우리의 문인들. 해설자인 정보석의 나레이션을 바탕으로 김수영, 박인환, 서정주 등의 문인들 뿐만 아니라 이정재, 이화룡 등 명동일대를 누비던 주먹들의 이야기까지 다루었던 명동백작. 수능영역 중에서도 언어영역, 그 중에서도 현대문학을 가장 좋아했던 새내기 대학생 당시 김주원에게 이 드라마는 그 어떤 인기 드라마보다 값지고 의미있는 드라마였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를 보면서 무심코 이 명동백작이 생각났다. 아마도 이 영화 역시 20세기 초반을 살다 간 위대한 예술가들의 삶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리라. # '.. 2012. 7. 16.
흥행은 아쉽지만 그래도 꽤 볼만한, 이층의 악당(2010) 이층의 악당 감독 손재곤 (2010 / 한국) 출연 한석규,김혜수 상세보기 주변 많은 지인들이 강추했던 이 영화, 극장에서는 약 6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고 한다. 처음 제목만 보고는 무슨 영화인지 감이 잘 안왔는데, 한 영화소개프로그램을 통해 코믹스러운 작품인줄을 알게 되었더랬다. 영화는 골동품 전문 탈취범(?)인 창인(한석규)가 목표물이 숨겨져 있는 연주(김혜수) 모녀의 집에 들어가 벌이는 유쾌한 이야기를 주로 하고 있다. ▲ 엄기준과 동호의 카메오 등장도 볼 만 하다 전반적으로 영화가 무겁지 않아서 좋았다. 한석규나 김혜수 모두 전작들의 연이은 부진 때문에 다소 어색함이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두 배우 모두 프로답게 각자의 캐릭터를 맛깔나게 잘 살린 것 같다. 개인적으로 한석규 특유의 저음 짙은 대.. 2011. 1. 30.
오래 기억해야 할 감동, 블러드 다이아몬드(Blood Diamond, 2007) 블러드 다이아몬드 감독 에드워드 즈윅 (2006 / 미국,독일)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제니퍼 코넬리,디몬 하운수 상세보기 후아...오랜만에 감동적이고도 의미 있는 영화를 본 것 같다. 한국에서는 2007년에 개봉한 것 같은데 그때는 별 관심이 없다가 이스마엘 베아의 자서전인 ‘집으로 가는 길’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아 다운로드 받아두었던 것을 집에 내려가는 기회를 통해 보게 된 것이다. 흡입력이 어찌나 강하던지. 보는 내내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스마엘 베아가 떠올랐다. 주인공 솔로몬의 아들인 ‘디아’와 베아의 모습이 너무나도 닮아 있기에. 평화로운 삶을 잃고 원하지도 않던 전쟁에 내몰리게 되는 솔로몬과 그 가족, 그리고 또다른 수많은 인명들의 모습이 애달프기 그지없었다.. 2011. 1. 27.
우연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Slumdog Millionaire, 2009) 슬럼독 밀리어네어 감독 대니 보일 (2008 / 영국) 출연 데브 파텔,프리다 핀토,아닐 카푸르 상세보기 대니 보일? 트레인스 포팅? 퀴즈쇼는 영화에서 이따금씩 등장하는 요소중 하나이다. 정답과 오답 사이를 오가는 극중 인물의 모습을 보며 우리 또한 삶의 희노애락에 몰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충분히 성공한 영화가 아닐까 한다. 영화를 보고 나서 대니 보일이라는 감독에 대해 검색해 보았는데, 그가 바로 '트레인스 포팅'의 제작자였다. 이 영화가 국내에 개봉되었던 건 10년이 넘었지만 내가 영화를 본건 불과 1년 전이다. 앳된 모습의 이완 맥그리거의 연기도 연기지만 무엇보다도 이영화의 백미는 빠른 속도감과 그에 보조를 맞춘 음악이었다. 특히 좁은 골목길을 달리는 배우들의 모습은 한동.. 2011. 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