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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자 역사기행

[삼부자 역사기행] #1. 성북구에서 만나는 역사 인물, 문화공간 이육사

by 느라파파 2025. 6. 25.

그렇다..#삼부자역사기행 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과의 역사 탐방을 쓰리라 야심 차게 다짐했건만, 프롤로그를 쓰고도 무려 네 달이나 지나서 이렇게 또 한편을 쓰는 부끄러움이란. 짤막하게 몸풀기(?)로 작년 5월 말 다녀왔던 <문화공간 이육사>에 대해 남겨보려 한다.

 

- 오랜만에 만나는 이름, 이육사 -

 

학창 시절 국어와 역사를 좋아했던 내게 이육사는 낯선 이름이 아니다. 물론 그는 유명한 시인이기도 했지만 직접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의사'이기도 했다. 더군다나 그의 고향이 내 고향 영주와 가까운 안동이어서 더 친근감이 들었던 건 덤.

 

그 이육사 선생이 옛적 종암동에 거주했고 그 터에 문화공간이 건립되어 있다는 사실을 오며 가며 보면서도 전혀..갈 생각을 안 하다가, 다낭 여행에서 돌아와 시간이 남던 지난 5월의 평일 오후, 아이들과 동네 산책길에 우연히 들렀더랬다.

나라를 위해 애썼던 이육사 선생의 뜻을 이어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해 2019년 개관한 <문화공간 이육사>, 실제로 그가 살았던 종암동 62번지는 아니라고 하지만 그게 뭐 중요한가. 이곳은 이육사 선생을 기념하는 공간일 뿐만 아니라 지역의 소중한 역사와 문화유산을 탐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행사가 연이어진다고 한다.

 

이번에는 우선 이육사 선생님에 대한 인지를 심어주는 기회로 삼기로.

응접 공간인 1층을 지나 2층에 오르면 이육사 선생과 우리 조상들이 일제에 맞섰던 이야기들을 훑어볼 수 있는 공간과 자료들이 펼쳐진다. 아담한 공간이지만 영상을 이용해 선생이 살았던 일제강점기의 독립 활동에 대해 들어볼 수 있는 영상 자료실이 아이들의 눈길을 가장 먼저 끌었다. 역사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시간.

 
 

요즘 문화공간답게 영상 자료를 활용한 게 많다. 선생의 외동딸인 이옥비 여사가 전하는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도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고, 철길을 따라가며 그가 남긴 역사를 되짚어가보기도 했고. 나라를 되찾고자 목숨을 걸었다는 사실이 아이들에게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을 테지만, 아빠의 부족한 설명을 듣는 녀석들의 모습은 사뭇 진지했다.

<문화공간 이육사>에는 실로 행동하는 삶을 살았던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 그의 시를 필사해 보거나 나만의 글을 남겨볼 수 있는 공간도 존재한다. 이제 막 글을 읽고 쓰기 시작하는 아이들에게도 소중한 경험.

 

서툴지만 한자 한자 적어나가는 모습이 귀엽고 참 사랑스러운 내 아들들.

첫째 하늘이가 이육사 선생님께 보내는 편지.

그 마음이 너무나 사랑스러운 하늘이다.

 

다음에는 죽지 말라니ㅠ

사랑한다 아들 :)

 
 

주소: 서울특별시 성북구 종암로21가길 36-1

  • 이곳은 입장료가 따로 없다.
  • 주차는 협소하지만 1-2대 정도 가능하다.

 

- 아이들과 함께 알면 더 좋은 정보 몇 가지로 마무리 -

 

  • 이육사 선생님은 우리 돈 천 원에 새겨져있는 얼굴의 그분, 퇴계 이황 선생의 14대손이다.
  • 책으로는 어린이를 위한 장편 동화 <내 이름은 264>가, 청소년에게는 <이육사를 읽다>가 있다고 한다. 나중에 우리 아이들에게도 권해봐야지.
  • 대중매체로는 2011년 MBC 드라마로 만들어졌던 '절정'이 유명하다. 애정 하는 배우 '서현진님'이 나와서 챙겨봤던 드라마기도 했던^^. 최근에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이육사의 일대기를 다루었는데, 이육사 선생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의미 있는 입문 콘텐츠일 듯하다.
 

https://youtu.be/RkUaRQgUWPg?si=dXZadWLx0SyYUirb

  • 연관 장소로는 이곳 <문화공간 이육사>말고도 그가 태어난 안동의 <이육사 문학관>, 선생이 17년간 살았던 대구의 <이육사 기념관>도 손꼽을 수 있다. 아이들이 좀 더 크면 이곳들도 들러봐야겠다.

 

다시 또 쓰자, 삼부자 역사 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