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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자 역사기행

[삼부자 역사기행] 역사가 여행이 될 수 있는 다섯가지 이유

by 느라파파 2025. 6. 26.

누군가 아이들과 함께 떠나는 역사 여행이 필요할까...?

라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당연히 "YES"다. 

 

두 아들과 떠나는 역사여행을 일러스트로 표현


아이와 함께 여행을 준비하다 보면 ‘어디로 가야 의미 있을까?’, ‘아이에게도 재미있고 교육적인 곳은 어디일까?’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특히 만 6세에서 7~8세는 호기심이 많고, 직접 보고 듣고 만지는 경험을 통해 세상을 배우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 시기에 아이와 함께 전국 각지의 역사적인 장소를 여행하는 것은 단순한 나들이를 넘어, 깊이 있는 배움과 정서적 성장을 이끌어주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섯 가지 정도로 간략하게 이유를 꼽아보자면, 

 

1.  책 속 역사보다 ‘살아있는 역사’가 더 오래 남는다

아이들은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끼며 배울 때 가장 잘 이해하고 기억한다. 교과서나 동화책 속에서 보던 경복궁, 백제문화단지 같은 곳을 직접 방문하면 ‘이야기’로만 존재하던 역사 인물과 사건들이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가령, “세종대왕이 살던 궁궐이 이곳이야”라는 설명과 함께 경복궁을 거닐며 수문장 교대식을 본다면, ‘왕’이나 ‘궁궐’이라는 개념이 훨씬 입체적으로 각인될 테다. 

 

아이들에게는 이런 구체적인 경험이 단편적인 암기보다 훨씬 강한 인상을 남기며, 이후 학교에서 역사 수업을 들을 때도 배경지식이 되어 줄 것임을 믿는다.

 

2. 자연스럽게 애국심과 정체성을 키울 수 있다

어린 시절부터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유산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갖는 것은 건강한 정체성과 시민의식을 키우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독립기념관,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임진각 평화누리 등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우리 민족이 겪어온 아픔과 희망의 역사를 생생하게 전해주는 장소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희생했단다”, “이 건물이 일제강점기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알아볼까?” 같은 대화를 나누며 아이는 자연스럽게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에 대해 긍정적 감정을 형성하게 될 수 있다. 억지로 주입하는 애국심이 아니라, 눈으로 본 것에서 느끼고 이해한 감정은 훨씬 오래가고 진심일테니 말이다. 

 

3. 가족 간의 소통이 깊어지고, 함께 나누는 배움의 기회가 된다

바쁜 일상 속에서 실은 부모와 아이가 서로 공감하는 시간을 함께 보내기는 쉽지 않다.  학업, 업무, 스마트폰, 각자의 일상에 치이다 보면 가족 간의 대화도 점점 줄어들기 마련이다.  역사 여행은 그런 틈을 메워주는 훌륭한 소통의 시간이 될 수 있다. 

 

궁궐을 함께 걸으며 “엄마는 어릴 때 여기서 수학여행 했어”, “아빠는 임진왜란 이야기를 학교에서 배우고 되게 인상 깊었었어” 같은 부모의 이야기를 들려주면, 아이는 단지 지식을 넘어 가족의 추억, 감정, 생각을 나누게 된다. 또 아이가 느낀 점을 물어보며 경청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부모와 자녀 간의 정서적 유대도 훨씬 단단해질 수 있다. 

 

4. 역사 여행은 종합 감각 자극! 사고력과 창의력 향상에도 효과적


역사 여행지는 단순히 ‘보는 것’만이 아니다.  전통 의상 체험, 도자기 만들기, 옛날 장터 재현, 전통놀이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장소들이 많다. 아이들은 이런 체험을 통해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을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놀이처럼 진행되지만, 실제로는 역사적 맥락 안에서 창의적 사고와 감정이입 능력을 키우는 교육 활동이 되는 것이다. 

 

또한 “왜 이런 건물이 이런 구조일까?”, “이 시대 사람들은 왜 이렇게 살았을까?” 같이 질문을 유도하면서 아이 스스로 사고하고 추론하는 힘을 기를 수도 있다. 이는 단순한 역사 지식 습득을 넘어서 문제 해결력과 관찰력, 상상력을 함께 키워주는 소중한 기회일 것이다.

 

5. 다양한 지역을 경험하며 우리 문화를 폭넓게 이해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국토는 작지만 역사적·문화적으로 매우 다양한 지역들로 이루어져 있다. 서울의 조선 궁궐, 공주의 백제 유적, 경주의 신라 문화, 강화도의 고려 역사, 안동의 유교 문화에 이르기까지 지역과 도시마다 고유의 배경과 이야기가 있다. 아이가 이 다양한 지역을 돌아보며 “우리나라도 이렇게 다채롭구나”라고 느끼는 것은 다양성을 배우는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지역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는 앞으로 아이가 더 넓은 세상을 살아갈 때, 열린 시각과 포용력 있는 사고방식을 갖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나’ 중심에서 벗어나 ‘우리’의 역사를 알고, 그 안에서 자기를 위치시킬 수 있는 감각을 익히는 것이다.

 

"아이의 눈으로, 부모의 마음으로 떠나는 역사 여행"


아이와 함께하는 역사 여행은 단순한 일회성 체험이 아니다.

 

한 사람의 내면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기억을 심고,

가족 간의 정서적 유대를 쌓으며,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소중한 여정이 될 것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역사 여행,

아이들과 함께 몸소 경험하며 그 기록또한 전해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