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자 역사기행>이라는 카테고리를 통해 여러 글들을 써오고 있지만, 나는 역사를 좋아한다(내 아이들도 그랬으면 좋겠다). 만약 다시 태어나서 다른 직접을 택할 수 있다면 주저 없이 '역사 선생님'이 되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지금이야 회사원으로 겨우겨우 하루를 버텨내며 살아가고 있지만, 긴 인생의 와중에 특히 은퇴 이후에도 부업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지금까지 내가 겪어온 회사와 일들은 모두 나의 선택에 의한 것이기는 하지만, 정말 내가 좋아하는 일이냐 묻는다면 솔직히..잘 모르겠다. 물론 이것은 많은 직장인의 공통점이기도 하겠지만. 나이가 40을 넘게 되니 정말 나는 20년 후에는 무슨 일을 하며 인생을 살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우리 부모님처럼 농사지으며 살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적어도 내 아이들에게 부담은 지우면 안 될 텐데.
그러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다가 역사 가이드? 가 생각이 났다. 유명 관광지를 다니다 보면 전시나 유물을 해설해 주시는 분들이 꼭 계신다. 연령도 다양하고 성별도 다양하게 보였던 그분들, 저 일은 어떻게 할 수 있는 거지? 하는 의문이 생겨났고 검색 끝에 <문화해설사>라는 세계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은퇴는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 될 수 있다. 특히 나처럼 역사와 문화에 애정이 있다면, 사람들과 소통하며 과거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문화해설사라는 길이 매우 매력적인 길이 되지 않을까. 나의 미래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문화해설사가 무엇인지, 어떻게 준비할 수 있는지, 그리고 활동 시 기대할 만한 혜택을 최신 사례와 함께 정리해보려 한다.
1. 문화해설사란?
문화해설사는 문화유산, 역사유적, 전시 공간 등을 방문한 관광객 또는 시민에게 그 장소의 역사적 배경과 문화적 의미를 쉽고 흥미롭게 전달하는 사람이다. 단순 안내가 아니라 이야기꾼 역할을 한다. 예컨대, 궁궐이나 성벽 앞에서 “이 벽돌은 언제쯤쯤 쌓은 것이며, 누가 지휘했는가”를 설명하는 수준을 넘어, 그 시대의 사회 구조, 인물의 이야기, 일상 풍경 등을 엮어 들려주는 것이 바로 문화해설사다.
공식 제도로는 문화관광해설사 제도가 있으며, 주로 지자체가 이를 운영한다. 또한 박물관, 기념관, 문화공간 등에서도 전시 해설사로 활동할 수 있다. 더불어 학교 역사체험 프로그램, 시민문화 강좌, 청소년 역사캠프 등 다양한 현장에서 활동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이번에 조사를 하며 처음 알게 되었는데,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관광e배움터>라는 웹플랫폼이 있다. 한국 관광과 문화에 대한 다양한 교육을 무료로 수강할 수도 있고 지자체별 해설사 교육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어 유용할듯하다.
https://touredu.visitkorea.or.kr/
관광e배움터, 한국관광 온라인 마케팅 교육 통합 플랫폼
관광e배움터는 한국관광산업 최대 규모의 온라인 통합교육 플랫폼입니다.
touredu.visitkorea.or.kr:443
현재 거주 중인 서울에서도 <서울시 문화관광해설사 신규 양성교육>을 통해 해설사를 모집하고 양성하고 있는 걸 알게 되었다. 올해는 3월에 모집해서 이미 선발은 끝났나 보다. 아무래도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어학 점수도 내는구나.
그리고 선발된다고 바로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수습'과정도 거쳐야 하고 어찌 되었든 이 일은 생계 수단이 아니라 자원봉사 관점에서의 노고에 대한 실비 성격이라는 점을 명심해야겠다. 또한 특정 지역(가령 인천 지역문화해설사의 경우)은 해당 지역 시민만을 대상으로 하거나 연령 제한이 있는 경우도 있으니 잘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2. 문화해설사, 어떻게 준비할까?
앞서 공고 사례를 보면, 해설사가 되려면 단순 지원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며,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누구보다 나의 준비를 위해서 방법을 정리해 보자.
① 정보 수집 & 공모 확인
- 거주 지역의 지자체 문화관광 해설사 공고, 문화원 양성교육 과정, 박물관/문화시설 해설사 채용공고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 서울시는 2025년 문화관광해설사 양성교육 대상자를 공모한 바 있다(URL)
② 자격 요건 및 우대 조건 점검
- 보통 만 19세 이상, 해당 지역 거주자, 역사/문화 기본 소양, 체력 건강 조건 등이 필수 요건이다.
- 외국어 해설 분야의 경우, 공인 어학 성적 또는 언어 능력을 요구하거나 우대한다.
- 관련 전공(사학, 관광학, 역사교육 등), 해설 경험, 자원봉사 경력 등이 우대 요인이 된다.
③ 서류 및 면접 준비
- 지원서에는 자기소개서, 경력·학력 사항, 외국어 능력, 해설 의지 등이 주로 요구된다.
- 면접은 외국어면접 + 소양면접이 일반적이며, 지원한 언어권에 따라 해당 언어 면접이 포함되기도 한다.
- 면접 대비로는 해설 시뮬레이션, 자기 강점 정리, 스토리텔링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④ 양성교육 및 실습 수료
- 선발되면 양성교육(보통 100시간 전후)을 이수해야 한다.
- 이 교육에서는 한국사, 지역사, 관광학, 해설 기법, 커뮤니케이션, 현장 실습 등이 포함된다.
- 보통은 현장 수습 기간 또는 실무 실습 (예: 3개월 이상)을 거쳐야 정식 해설사 자격이 부여된다.
⑤ 활동 시작 & 경험 축적
- 정식 자격을 얻은 뒤, 지정 유적지·공원·관광지 등에서 해설 활동을 시작한다.
- 활동 경험이 늘어날수록 더 많은 기회가 열리며, 민간 행사, 학교 프로그램, 여행사 협업 등으로 확장 가능하다.
- 지속적으로 역사·문화 관련 책을 읽고, 스토리텔링 기술을 연마해야 한다.
3. 문화해설사의 장점은?
문화해설사 활동은 단순한 여가 혹은 봉사 수준을 넘어서 여러 면에서 의미 있고 현실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1) 지속 가능한 제2직업
은퇴 이후 체력만 허락한다면 나이가 들어서도 활동이 가능하다. 해설 경험이 쌓일수록 더 풍부하고 깊이 있는 해설이 가능해져, 그만큼 활동 가치가 증가한다.
2) 학습과 자기 성장
해설을 제대로 하려면 꾸준한 학습이 필요하다. 역사, 지역사, 인문학, 건축, 사회사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습득하게 된다. 스스로 공부하고 해설 준비 과정에서 자기 역량이 커진다.
3) 사회적 연결과 명성
해설사로 활동하다 보면 지역의 얼굴이 될 수 있다. 주민, 관광객, 지자체, 지역 문화단체 등과의 교류가 활발해지며, 사회관계망이 넓어진다.
4) 보조 소득 확보
문화관광해설사의 경우 자원봉사 기반이지만, 일부 활동비나 수당이 지급되는 경우가 있다. 다만, “생계 유지용 직업”이라기보다는 부업적 보조 소득이 많다. 예컨대 서울 공고에도 “문화관광해설사는 자원봉사자로, 생계유지용 직업이 아니므로 활동 의지가 중요하다”는 문구가 명시되어 있다.
박물관·전시 해설사, 문화공간 해설사 채용 시에는 계약직 또는 시간제 근로 형태로 급여가 지급된다. 예컨대 문화역서울284 해설사 일급은 120,000원 수준으로 공고되었다. 일부 기관에서는 복지·보험 또는 수당 형태의 혜택을 제공하기도 한다.
5) 사회 기여와 보람
금전적인 이득도 중요하겠지만 궁극적으론 자신의 역사 지식과 삶의 경험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지 않을까.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것은 단순한 안내를 넘는 가치 있는 활동이니까 말이다.
안타깝게도 우리가 쉽게보는 토익이나 한국사 시험처럼 공인된 준비서적은 따로 없는 듯 하다. 그마나 최근으로 유일하게 발견한 것은 회사 생활을 하다가 문화해설사로 활동하신 한 전익기 선생님의 책이 눈에 띄웠다. 한번 사서 보고 아이들에게 알려줘야겠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94057513
문화관광 해설사와 함께 떠나는 이야기 힐링여행 - 예스24
『문화관광 해설사와 함께 떠나는 이야기 힐링여행』은 문화관광해설사로 오랜 기간 봉사해 온 저자가 자신의 좌우명인 ‘평생학습’과 ‘153세까지 살기’라는 큰 틀에 맞추어 살아오면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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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아이들과 <삼부자 역사기행>을 다니며 열심히 나도 배우고 읽고 쓰면서 <문화해설사>라는 일에 대한 준비도 하나씩 꼭꼭 해보아야겠다. 문화해설사에 대한 준비기 다시 정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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