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 < 삼부자 역사기행>의 마지막 목적지는 <진주성>이었다. 김해와 통영을 지나 진주로 향했던 여정에 말이다. 역시나 우리 아이들은 불멸의 이순신을 통해서 진주성을 처음 접했다. 김시민 장군이 진주 백성들과 어렵게 왜군을 막아내며 진주성을 지켜낸 웅장하고 가슴 아픈 스토리가 아이들에게도 울림이 컸던 것 같다.
김시민 장군과 유숭인 장군이 만나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장렬한 전투를 이룩해냈던 장면은 불멸의 이순신의 명장면 중 하나이기도 하다. (지금은 복원된 문이겠지만) 아마도 이런 문으로 병사들과 백성들이 오가지 않았을까.
진주성이 아이들과 방문하기 좋은 곳인 이유를, 직접 다녀온 느낌을 담아 골라보았다.
1. 임진왜란의 현장을 생생하게 경험하기
진주성은 임진왜란 당시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장소다. 특히 1592년의 진주대첩은 조선이 크게 승리한 전투로 유명하다. 성곽 위를 걸으며 당시 병사들이 어떤 마음으로 나라를 지켰는지 상상할 수 있다.
초등 저학년 아이들은 추상적인 역사 개념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실제 성벽과 성루를 보면서 부모의 설명을 들으면 역사적 사건이 훨씬 쉽게 다가온다. 돌로 쌓은 성벽과 남강을 내려다보는 풍경은 아이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2. 역사 속 인물을 직접 만나보기
진주성 안에는 김시민 장군을 기리는 충의사와 동상이 있다. 아이들은 영웅적인 인물을 실제 장소와 연결해 기억하기 때문에 더 오래 기억하게 된다. 또한 진주성은 논개의 순국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논개가 나라를 위해 몸을 던진 이야기는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정의와 희생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전해준다. 역사 속 인물을 단순히 글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 인물이 활동했던 장소에서 이야기를 들으니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3. 성곽과 자연이 어우러진 산책로
진주성은 남강을 끼고 있어서 성곽을 따라 걷는 길이 아름답다. 초등 저학년 아이들은 긴 산책을 지루해할 수 있지만, 성곽을 오르내리며 강과 풍경을 감상하는 경험은 놀이처럼 느껴진다.
걷는 동안 부모는 아이에게 “병사들이 이곳에서 적을 지켰다”거나 “저 강 건너편에서 적이 왔다”라는 설명을 곁들일 수 있다. 자연과 함께 걷는 체험은 단순한 역사 공부를 넘어 아이에게 즐거운 기억으로 남는다.
4. 다양한 전시와 체험 활동을 함께 즐기기
진주성 내부에는 진주박물관이 있어 임진왜란과 관련된 유물과 자료를 볼 수 있다.. 전시는 글보다 시각 자료가 많아 아이들이 집중하기 좋다. 또한 진주성에서는 계절별로 역사 문화 체험 행사도 열리는데, 이날 역시 당시 총을 어린이들이 다뤄보는 체험이 있었지만 아쉽게도 미리 신청하지 못해 체험하지는 못했다.
대신 당시 진주성 전투를 다룬 짤막한 영상 관람을 할 수 있었는데, 배우들이 직접 출연하지 않은 가상콘텐츠였지만 나도 아이들도 충분히 감동이었다. 열심히 싸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주성은 단순한 옛 성이 아니라, 임진왜란의 치열한 역사를 품은 현장이자 아이들에게 살아 있는 교과서가 되는 공간이 아닐까 한다. 아직은 어리지만 역사 속 이야기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아이들이 직접 성벽을 걸으며 전쟁의 흔적을 보고, 영웅들의 이야기를 듣고,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체험 활동까지 할 수 있는 종합적인 역사 체험장이 바로 진주성이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방문한다면 학습과 놀이가 결합된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 믿으며,
삼부자역사기행은 계속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