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여름 통영에 다녀왔다. <불멸의 이순신>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 꼭 해보고 싶은 것 중 하나가 거북선 타기였다. 마치 조선시대 장군과 수군처럼 말이다. 마침 매년 8월에 진행되는 <통영한산대첩축제>라는 것이 있다는 걸 미리 알았고, 그래서 통영방문 일정은 축제에 맞춰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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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한산대첩축제
매년 8월 중순 경상남도 통영시에서 이순신장군을 추앙하며 지역민의 화합을 다짐하기 위해 개최하는 문화축제. 향토문화제. 매년 8월 중순에 경상남도 통영시 일원에서 임진왜란을 승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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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에 여러 가지 체험과 불꽃쇼도 있어서 아이들이 무척 좋아할 것 같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거북선>을 타보고 <삼도수군통제영>을 방문해 보는 것도 분명 뜻깊은 경험이 되리라 믿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거북선에 올라 갑옷 입고 수군이 되어보자!

우리 아이들이 이토록 역사키즈가 된 이유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일 테다. 이순신 위인전을 읽어주다가 유튜브에서 드라마 하이라이트를 좀 보여주었는데 재미있어했고, 그 이후로는 시골 할머니집에 갈 때마다 "지니야, 불멸의 이순신 진주성 전투 틀어줘~" 등을 연발했다..(우리 집엔 TV가 없다)
어쨌든 통영은 8년 만이었다. 아내 그리고 지인과 셋이서 함께 했던 2017년의 여행. 그때도 거북선을 타보았던 것 같은데, 별 감흥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아이들과 함께라 재미있었다.

거북선에 올라타 노도 저어보고 천자총통 별 것 아닌 상황극에도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며, 서울에서 수 시간을 달려온 보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참, 관람 가능한 거북선과 판옥선은 무료가 아니다. 관람료(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초등학생 700원, 미취학 및 65세 이상 무료)를 내야한다.
최초의 통제영에 올라 북을 쳐보자!

비가 내리던 8월의 어느 금요일, 거북선을 나와 통영 <삼도수군통제영으로 향했다. 통제영은 중앙시장에서 도보로도 충분히 접근이 가능하다. <통영중안전통시장>에서 조금만 빠져나와도 보인다. 비가 더 세차게 내렸다. VR체험관이 있었는데 수리(?) 관계로 갈 수 없었다. 이번 통영여행에서 디지털 체험 운은 좀 안 따르는 듯했다

삼도수군통제영은 충청·전라·경상도 지역의 수군을 통솔하는 총사령부 역할을 수행했던 곳이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설치한 한산진영을 시작으로, 이후 통영에 본진이 설치되어 292년간 조선 수군의 지휘 본부이자 해군 기지로서 기능하며, 조선 후기 해군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고 볼 수 있다.

여러 공간이 있었지만 비가 정말 너~~무 많이 와서 많이 돌아다니지는 못했고 주로 세병관(통제사가 집무를 보던 주요 건물)에 머물렀다. 세병관에 앉아 아래를 내려보노라면 통영항이 한눈에 들어온다.

세병관에서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다름 아닌 북'이었다. 불멸의 이순신에서 본 것처럼 "돌격하라!", "어서 모여라!"를 외치며 즐겁게 북을 치던 아이들, 이걸로 통영에 온 이유는 정말 충분했다.
불꽃쇼와 함께, 또 만나 통영~!

숙소에서 좀 쉬다가 나온 축제장에는 사람이 가득했다. 본래 장맛비가 세차게 내려 불꽃쇼도 취소되고 사람도 적을 줄 알았는데, 날씨가 개어 정말 다행이었다. 우리 아이들은 신기전 쏘기, 화포 쏘기, 노젓기 등 여러 체험에도 참여했다. 다양하게 꾸며진 부스를 돌며 참 준비를 많이 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불꽃은, 더 말해 무엇할까. 아주 좋은 자리에 있지 못했지만 충분히 멋지게 볼 수 있었다.
넷이라서 더 즐거웠던 8년 만의 8월의 통영,
이리 편하게 다녀올 수 있었음에 감사하며.
내가 애정하는 도시 통영에 몇년 후 또 언젠가
다시 방문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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