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4, 그 후 20년" 전시 다녀왔어요 :)

다음세대재단에서 제가 맡고 있는 프로젝트 중에 e하루616이라는 캠페인이 있습니다. 빠르게 변해가는 인터넷 시대를 단 하루 동안만이라도 네티즌의 힘으로 함께 기록하고 기억해가고자 하는 캠페인인데요. 지난 2014년으로 10년을 맞이했고 개인적으로는 2012년부터 세 번이나 이 프로젝트를 담당했었네요. (올 해 또 맡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올 해 이 캠페인을 어떻게 가져갈지 고민하다가 기사에서 '한 도시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사실 작년에 10주년을 준비하며 '한 도시 이야기'를 주도했던 영화감독 이재용님과 연락이 닿기도 했습니다만, '두근두근 내 인생' 준비로 바쁘셨던 탓인지 20년 맞이 프로젝트 진행은 못하셨던 같네요. 아무튼 '한 도시 이야기'를 담은 전시전이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는 기사를 보고 친동생과 함께 짬내어 잠시 다녀왔네요. 

서울역사박물관도 참 오랜만입니다. 프레이니로 활약(?)하던 시절 참 줄기차게 지나치던 곳인데 말입니다. PR꿈나무로 자라나던(?) 그 시절의 기억이 문득 떠올랐네요. 

1994년이 실은 서울이 수도의 기능을 한지 600년 되는 해였다고 합니다. 당시 서울시에서 장기프로젝트로 당시의 주요한 기록들과 물품들을 타임캡슐로 묻는 프로젝트를 했다고 하네요. 당시엔 성수대교의 아픔도 있었고, 정치적인 영향도 받으면서 프로젝트가 부침을 겪은던듯 하네요. 

전시 공간이 크지는 않지만 1994년 그때의 서울과 변화상을 사진과 각종 아이템들로 잘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통계로 보는 서울이라는 코너도 있네요. 

어찌보면 '응답하라 1994' 덕분에 이 전시가 더욱 자연스레 대중적인 접근을 할 수 있는 것 같기도 하네요. 최근 무한도전을 통해 방영된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도 한 역할을 한 것 같고요. 마지막 승부, 저도 참 좋아라했던 기억이^^

다시 '한 도시 이야기'로 돌아와봅니다. 1994년 6월 9일 단 하루만이라도 서울과 그 속의 사람들을 담고자 했던 이 프로젝트에 당시 7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해 250건의 자료들을 기증했다고 하는데요. 

젋은 예술가들이 의기투합하여 진행한 이 프로젝트의 결과물은 영화, 사진, 소리, 신문기사 등 다양합니다. 위처럼 사진 뿐만 아니라 영상도 계속 재생되고 있어서 여유 내어 영상 속 사연들을 들어보면 시간의 변화와 그 시절의 모습을 고스란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

사실 이 문장들을 읽으며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기억하고 기록해 간다는 것은 사실 불편한 일인 것 같습니다. 대상 안에서 의미를 찾고 편함을 거스르는 노력들을 해나가야 하기 때문이지요. 실은 e하루616 캠페인도, 실무자에게는 참 힘든 프로젝트입니다. 굳이 내 손을 직접 거치지 않아도 기록이 쉬워진 세상에서 기록의 의미를 전달해야 하고 또 참여를 유도해야 하기 때문이죠. 

몇년 전 '남영동 1985'를 보고 나서 비슷한 감상을 받았던 적이 있지만, 어제를 바로 알아야 오늘과 내일을 더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는 건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주말을 맞아 아이들 손 붙잡고 1994년을 느끼로 온 부부들의 모습에서 따뜻함을 느껴봅니다. 

전시의 내용도 좋지만 '아카이빙'이 가진 사회적, 사업적인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 되었네요. 올 해 e하루616 캠페인은 대중들에게 좀 더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들을 담아보려 합니다. 개인적으로 변화가 많은 한 해가 될 것 같은데, 저도 일을 더욱 즐기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허허. 

참고로 전시는 무료이며 올 2월까지 이어진다고 합니다.

아래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 http://www.museum.seoul.kr/www/board/NR_boardView.do?bbsCd=1003&seq=20141023190000516

아, e하루616 캠페인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홈페이지를 방문 해봐주세요.

지난 10년 간 우리 인터넷의 역사와 흔적들을 눈으로 확인해보실 수 있답니다 :)

- http://eharu616.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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