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경내분비성종양으로 수술을 받고 추적검진을 한지 이제 2년이 다 되어간다. 지난달 검사 이후 이번 금요일에 추적검진 결과를 앞두고 있는데, 별일 없겠지 생각하면서도 괜스레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신경내분비성종양(Neuroendocrine Tumor, NET)은 다른 암종과는 달리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 성공적인 수술 후에도 환자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요구된다. 이번 편을 통해 수술 이후에도 왜 정기적인 추적 검진이 반드시 필요한지 그 핵심 이유 3가지를 자세히 정리해보려고 한다.
1. 신경내분비성종양의 재발 및 전이 가능성 감시
신경내분비성종양은 종양의 분화도(Grade)와 상관없이 잠재적인 재발 및 전이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직장 NET의 경우 종양의 크기, 분화도, 침윤 깊이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하여 수술 후 예후가 판단되지만, 미세한 잔존 암세포가 남아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 잠복기: 재발이나 전이는 수술 직후가 아닌 수년 후에 나타날 수도 있다. 따라서 정기적인 영상 검사(CT, MRI, PET 등)와 혈액 검사를 통해 신체 여러 부위에서 암세포가 다시 활성화되는지 조기에 감지해야 한다.
• 조기 발견의 중요성: 재발이 작을 때 발견되면 내시경적 절제술이나 국소 치료 등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다시 접근할 수 있어, 환자의 생존율과 삶의 질을 크게 높일 수 있다.

2. 호르몬 과다 분비로 인한 카르시노이드 증후군 관리
신경내분비성종양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종양이 생리 활성 물질(주로 호르몬)을 과도하게 분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것이 **카르시노이드 증후군(Carcinoid Syndrome)**이며, 수술로 원발 병변을 제거했더라도 미세한 전이 병변이 호르몬을 분비하며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 증상 발현: 카르시노이드 증후군은 안면 홍조, 설사, 복통, 기관지 수축 등의 증상을 보이며 환자의 일상생활에 심각한 불편을 초래한다.
• 생화학적 감시: 추적 검진 시 **혈청 크로모그라닌 A (CgA)**나 소변 5-HIAA와 같은 종양 표지자 및 호르몬 수치를 정기적으로 측정한다. 이 수치들이 상승하는 것은 종양 세포의 활성화나 재발을 나타내는 중요한 생화학적 신호가 되며, 증후군의 발생 여부를 판단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3. 이차적인 종양 발생 및 동반 질환 확인
신경내분비성종양 환자들은 다른 종류의 암이나 용종이 추가로 발생할 위험이 일반인보다 높을 수 있다. 이는 유전적 요인이나 동반된 소화기계 질환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 다발성 종양: 직장에서 NET가 발견된 경우, 대장 내 다른 부위나 위 등 소화기관 다른 곳에도 추가적인 용종이나 종양이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 전체적인 건강 관리: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통해 대장암, 위암 등 다른 소화기계 악성 종양의 발생 여부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추적 검진은 단순히 NET의 재발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전반적인 소화기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통합적인 과정이다.

신경내분비성종양은 만성적인 관리와 관심이 필요한 질환이다. 수술이라는 첫 관문을 통과했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정기적인 추적 검진은 재발이나 합병증의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한 환자 본인과 의료진 간의 약속이며, 질병과의 장기적인 분투에서 가장 중요한 방패가 된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고려대학교에서 받은 진료 과정과 수술 준비 과정을 꼭~~다뤄보겠다(시간이 꽤 지났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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