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서의 셋째 날 아침, 오늘은 미리 예약해 둔 <바티칸 투어>를 하는 날이다. 외국에 나가면 그 도시의 맥도날드를 반드시 즐기는 습관(?)이 있어서, 피곤한 몸 일으켜 테르미니역 근처의 맥도날드에 도착해서 아침을 먹었다.
커피도 한잔
우리가 택한 투어는 <유로자전거나라>였다. 다른 투어 보다 조금 비싸기는 했지만 입장 시 대기시간이 짧은 투어가 가능했고 웹상에서 평도 괜찮아서 주저없이 미리 결제를 했었다. 집결지가 바티칸 근처의 지하철역이라 테르미니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몇 정거장 이동했었다. 지하철에서 촬영이나 핸드폰 조작은 위험하다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아무 것도 안했었는데, 한국 관광객 중에 지하철에서 핸드폰을 도둑 맞은 사태가 정말로 일어났다; 조심하세요 여러분ㅠ
예약자들의 이름을 확인하고 나면 바티칸 입구로 이동해서 요렇게 생긴 수신기를 준다. 이어폰을 꽂으면 미리 설정된 채널에서 흘러나오는 가이드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저 안테나가 없다면 바티칸 속 여러 작품과 그 히스토리들을 절반도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생명줄과 같았고나.
이렇게 줄을 서서 들어가는 구조인데,
우리가 입장할 순서가 되니 정말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자전가나라 뿐만 아니라 달구지투어 등 한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투어 깃발들도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더랬다.
기다리고 기다리다 펭귄걸음으로 바티칸 실내 입구에 도착, 가이드가 바티칸의 히스토리와 유의사항에 대해 알려주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이 그리 지루하지는 않았다.
티켓은 요렇게,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함께 들어가있다.(이 그림이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속 한 장면인줄은 투어가 끝나고서야 알았다는 건 비밀 쉿)
나선계단처럼 생긴 통로를 돌고 돌아서 올라가면
외부 통로를 통해 밖으로 나올 수가 있었다.
본격적인 입장 전 가이드로부터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 예술가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미술 지식이라고는 전무한 내가 이해하기에도 어렵지 않은 수준으로 1시간 가까이 설명을 하는 가이드가 참 대단하고 감사했다.
가이드는 약간, 복불복이기는 한 것 같다. 다행히 우리가 선택한 두 개의 투어 모두 가이드는 만족스러웠다. 잠시 벤치에 앉아서 쉬는 모습, 완전 다 탔었다 탔어.
감상했던 몇가지의 작품들을 공유해본다.
피에타 상, 사진은 바티칸 박물관 안에 있던 것이고, 성 베드로 성당에 가서는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상을 만날 수 있었다.
이 작품은 대관식을 표현했던 것 같은데 작품명과 작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기천사 사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정화된다고 해서 엽서로 몇 장 사서 귀국하여 몇몇 지인들에게 나눠주었고, 지금 내 책상 앞 벽에도 붙어 있다^^
주님의 승천을 그린 그림(중간)도 인상적이었는데, 검색해보니 라파엘로가 그린 '예수의 변모'라는 작품이었다.
오전 관람을 마치고 나와 박물관 내에 있는 푸드코트에서 함께 모여 식사를 했다. 밥 먹는 사진은 없네. 밥 먹고 투어 같이 했던 이들을 기다리며 찍었던 사진인듯.
회화를 감상한 오전 투어에 이어 오후 투어는 조각상들과 성 베드로 성당을 관람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먼저 '아폴론 조각상'을 만났다. 인체의 완벽한 비율을 잘 나타낸 작품으로 평가 받는 이 작품은, 활을 쏘는 듯한 아폴론의 모습을 잘 포착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여러 영웅들을 표현한 조각상들을 더 만날 수 있었고
행렬은 이제 시스티나 성당으로 향한다. 여기서부터 사람이 급격히 모여들기 시작하는데 왜냐하면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보티첼리 등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의 벽화들이 이 곳에 상당 수 모여 있기 때문이었다. 저 줄을 보시오~~
느릿느릿 이동하는 길에도 상하좌우에서 다양한 예술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잠시 창문 사이로 보이는 바티칸 시국의 바깥 주차장(?) 모습
미켈란젤로가 그린 그 유명한 천지창조의 경우 촬영이 일절 금지되어 눈으로만 즐길 수 있었기에 사진이 따로 없다. 딱히 촬영하지 않더라도, 그 웅장함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여러 그림들 중에서도 난 위에 있는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이 인상 깊었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 그리스의 여러 학자들을 상상의 모습들로 그려 넣고 그 속에 자신의 모습도 표현한 라파엘로의 재치를 엿볼 수 있는 그림이었다.
유로자전거나라의 바티칸 투어 일정은 시스티나 성당까지의 관람을 마치고 나면 해산하거나 '성 베드로 대성당'을 둘러 보는 것으로 선택이 가능했다. 피곤하기는 했지만 가톨릭을 넘어 세계 교회의 성지로 손꼽히는 곳이 이곳인 만큼, 언제 다시 들러 볼 수 있을까 싶어 우리 둘은 대성당으로 망설이지 않고 이동했다.
그 성 베드로 성당은 '바티칸 대성당'이라고 불리기도 한단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니 이 곳이 베드로의 시신을 묻는 곳이라 성당을 세웠고 가톨릭에서는 베드로를 선대 교황으로 인정하고 있기에 교황들이 선종하면 대대로 시신을 이곳에 안치해 오고 있다고 한다.
돔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빛이 경건함을 느끼게했다. 기도하는 모습(?)으로 한 컷^^
함께함의 의미를 잊지 않고자 하는 마음(?)으로 다시 한 번 손모아 찍기도 했고
와, 이곳에도 관광객들이 정말 많았다.
천장 돔에도 벽화들이 그려져있다. 도대체 저런 그림을 어떻게 저리 정교하게 그렸을까 감탄치 않을 수 없었다.
바티칸 투어 일정을 거의 마칠 때 쯤 우리 가이드님이 성 베드로 성당 앞에서 찍어주신 사진, 결혼 직후라 저런 포즈도 자연스러웠던 우리다ㅎㅎ
아! 로마 3대 젤라또 중 하나라는 '올드 브릿지'가 바티칸 투어 종료 지점 길 바로 건너편에 있었다. 역시나 수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아이스크림을 흡입하는 모습이 쉽게 눈에 띄니 찾기는 어렵지 않다.
이렇게 매장에 들어가서 주문을 손과 목소리를 써서 주문을 하면
젤라또가 금방 뚝딱 나온다. 쌀이랑 레몬맛이랑 뭐시기를 주문 했었는데 기억이 잘; 날이 너무 더워서 빨리 녹았기 때문에 급흡입했던 기억이 얼핏 난다.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엔 지하철을 탔었던 것 같기도 하고 걸어왔기도 한 것 같은데 확실한 건, 테르미니역사에서 저녁을 먹었다는 것! 역시나 우리 관광객들이 많이 다녀갔던 곳이 안전하고 믿을만하겠지 생각하고 찾아간 곳은 '로드 하우스(Road House)'라는 가게였다. 땅콩과 나쵸로 일단 배를 좀 채우고,
드디어 나온 스테이크. 이 곳에서는 티본이 가장 유명하다고 해서 시켰더랬다. 맛은 괜찮았다. 양도 많았고. 하지만 딱히 꼭 먹어야 할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그래도 빡빡한 여행 일정에 든든한 고기 공급이었으니 만족! 더군다나 다음이 남부 당일 투어였으므로 ㅎㄷㄷ;; 로마에서 온전히 24시간을 보내는 투어 일정은 이렇게 끝-
- 1506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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