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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신경내분비성종양 분투기

[1편] 나의 40대, 신경내분비성종양 시작

by 느라파파 2025.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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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40대를 ’암‘과 함께 시작하게 되었다^^;;
오래 잊지 않기 위해, 신경내분비성종양이라는 요 녀석과의 분투기를 남겨보려 한다.

 

(2023년에 처음 발견하고 어느덧 2년이 되어가는 시점에 다시 정리해 보는 이야기)

오래전부터 내 아내는 내게 <대장내시경>을 권했다. 식도암과 대장암이 연이어 찾아온 내 아버지의 전례가 있기도 하고, 최근 몇 년간 안색이 어두워지고 화장실 방문이 가히 잦은 나에 대한 걱정이 제일 컸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별것 아닌) 대장내시경에 대한 두려움이 결정을 미루고 또 미루게 했고, 결국 옛 나이셈으로 불혹을 맞이한 올해에야 겨우 대장내시경을 처음으로 받게 되었다. 직장 건강검진을 통해 대장내시경을 원하는 시간에 예약할 수 있는 곳은 <청담베스트내과>가 유일했다.

 

 


광복절 휴일이 있던 8월, 약을 복용하고 이른 새벽 지하철에 올라 청담동으로 향했다. 수면내시경을 한 덕분에 대장도 위도 검사 중 별다른 통증은 없었지만, 여느 때보다 뭔가 불편함과 머릿속 통증이 더했다. 의사 선생님께 자세한 상담을 받아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에 뭔가 불안함이 밀려왔는데..

선생님은 내게 직장 쪽의 용종 두 개는 잘 제거했는데 남은 하나는 좀 이상 소견이 있어 조직 검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당시엔 이름도 생소한 ‘신경내분비성종양’ 또는 ‘유암종’일 수 있다는 이야길 하셨다. 상황에 따라 대학병원을 가야 할 수도 있다는 다소 두려운 언급과 함께.

조직검사 상 별 이상이 없다면 병원에서 따로 전화가 오지 않는다고 했는데, 며칠이 지나 청담베스트내과에서 연락이 왔다. 내방하셔야 할 것 같다고…비 오는 화요일이었던가, 무거운 발걸음으로 다시 청담역을 향했고, 병원을 나오는 길 내 손엔 씨디와 소견서가 쥐어져 있었다. 

중한(?) 병은 아니니 당시 집 근처의 대학병원에서 진료&수술을 받아도 될 것이라는 말씀에 경희의료원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을 후보로 추렸다. 1차로 진단받은 사이즈가 1cm 미만으로 크지 않았지만 그래도 몸속에 달갑지 않은 녀석을 오래 달고 있고 싶지는 않았기에 빠른 진료가 가능한 곳을 선호했다.

 

 

 

지인 의사의 추천을 받을 수 있는 경희대가 더 끌리긴 했지만, 고려대 예약이 더 빨리 잡혔고 그렇게 그 주 금요일이었던 8월 25일, 고려대학교 소화기내과 진윤태 교수님께 진료를 보게 되었다.

우선 첫 이야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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