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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그래요:)/테드의 책 이야기:)

책 <오늘도 망설이다 하루가 다 갔다> 독서 후기

by 느라파파 2025.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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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솔직하게 내가 회피형 자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아마 어린 시절 겪은 동년배 형들의 짓궂은 장난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결정적인 것 같다. 자라 가며 학교를 다니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지만 나의 자아란 녀석은 어쩌면 8살 그때의 나에서 자라지 못하고 멈춰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회피와 관련된 여러 책들을 읽으며 나를 냉정하게 되돌아 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그러다가 우연히 발견한 책이 바로 이 책 "오늘도 망설이다 하루가 다 갔다"라는 책이다. 부제로는 불안, 걱정, 회피의 사이클에서 벗어나기 위한 뇌 회복 훈련을 담고 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내가 머물러 있는 이 시간과 공간이 회피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그때의 8살 아이에서 조금이라도 자라 가려고 노력하는 나이기를 생각해 보면서, 책에서 인상 깊었던 몇 가지 구절들을 적어본다.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 가장 뜻 깊게 알게 된 것은 <예기불안>이라는 개념인 것 같다. 예기불안을 중심으로 정리해 본다.

주로 <유용한 사실>이라고 중요 페이지마다 인사이트를 짧게 적어둔 포인트들인데, 이것만 잘 읽고 뇌와 마음에 담고자 해도, 지금의 나에서 조금이나마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아래에서 괄호는 종이책 기준의 페이지다. 

 

  • 예기불안은 회피하기로 결정하자마자 사라진다. 그러나 그 효과는 보통 일시적이다. (33)
  • 얘기불안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망설일수록 커진다(34)
  • 얘기불안은 실수, 일의 지연, 그리고 무언가를 간과하는 오류 등의 결과를 불러오는 브레인 포스 현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48)
  • 만성적인 망설임은 성격 특성이 아닌 바뀔 수 있는 행동 문제가. (71)
  • 생각으로 감정을 대치하는 것은 회피의 한 형태다(138)

 

  • 회피는 거의 즉각적으로 불안한 감정을 완화시키기 때문에 우리는 매우 강력한 회피 욕구를 느낄 수 있다. 그런데 불행히도 회피를 통해 얻는 불안의 완화는 일시적이다. 불안의 감소가 그에 앞서는 회피 충동과 얘기불안을 부적 강화하기 때문이다.(147)
  • 뇌가 항상 지나던 오래된 경로만을 따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를 벗어나 성장하고자 한다면, 회피를 회피해야 한다.(149)
  • 예기불안과 만성적인 망설임은 불변하는 성격특성이 아니라 반응패턴에 불과하다.(175)

 

  • 아주 사소한 결정조차 내릴 수 없다면 선택에 따르는 특정한 결과가 아닌 불확실한 느낌 자체를 회피하고 있는 것이다.(195)
  • 후회에 대한 두려움을 잘 다루기 위해서는 자동반사적으로 일어나는 의심을 그냥 지나칠 수 있어야 한다.(203)
  • 걱정의 근원은 앞으로 있을 일을 예측하는 능력이 아닌 우리 자신의 상상력이다(228)
  • 걱정하는 목소리는 예기불안의 목소리다. 거짓 위안은 회피의 목소리다.(234)

 

  • 당신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다. 다만 사용한 방법과 태도에 문제가 있었을 뿐이다.(251)
  • 자신이 불안한 이유를 파고들어서 도움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257)
  • 지나친 생각 때문에 생긴 문제들은 더 많은 생각을 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261)
  • 얘기불안의 본질이 환상이라는 것을 알고 이를 환상으로 여겨야 한다.(283)

 

그래, 나의 안좋은 모습은 내가 반응해는 패턴이다. 그 말은 본래의 긍정적인, 좋은 나로서도 반응할 기회와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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